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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허 위 선생 장손녀 추석 때 한국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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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녀 "꿈만 같다", "할아버지 산소 가보고 싶어"

구한말 항일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왕산 허 위(旺山 許 蔿.1854~1908) 선생의 장손녀인 허로자(80) 할머니가 이번추석에 생전 처음으로 고국땅을 밟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한명숙(韓明淑) 총리와 '깜짝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특별초청 형식으로 한국 방문이 확정된 것. 오는 토요일 여든번째 생일을 맞는 허 할머니로서는 잊지 못할 '생일선물'을 받게 된 셈이다.

한 총리는 24일 저녁(현지시간)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여장을 풀자마자 고려인 동포.교민.기업인 대표 만찬간담회 참석에 앞서 먼저 호텔내 숙소 접견실에서 20여분간 '귀한 손님'인 허 할머니를 맞았다.

허 할머니는 당초 공식 초청대상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최근 그의 사연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뒤늦게 추가됐다.

조카손녀 최 알료나(22)씨와 함께 거주지인 사마르칸트에서 4시간여동안 기차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온 150㎝ 단신의 허 할머니는 주름살이 가득한 구릿빛 얼굴에 고단했던 삶의 궤적이 그대로 묻어났지만 비교적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건강이나 생활고를 묻는 한 총리의 질문도 "일 없다"며 가볍게 받아넘겼다.

허 할머니는 허 위 선생의 자손 중 최고령 생존자로 역시 독립운동가였던 맏아들 허 학(1887~1940)씨의 딸. 서대문 형무소 1호 사형수였던 허 위 선생의 네 아들은 만주, 연해주로 뿔뿔이 흩어졌고 연해주에서 태어난 허 할머니도 11살 때인 1937 년 고려인 이주 때 우즈베키스탄에 정착, 평생 미혼으로 살았다.

최근에서야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금을 매월 105만원씩 받게 됐다.

허 할머니는 "구미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꼭 가보고 싶다"며 "TV에서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봤지만 가서 제대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조선에서는 내 또래 노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 "물고기랑 미역이 먹고 싶다" 며 어린 소녀처럼 마냥 설레여 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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