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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진기수리공 위한 '특별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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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으로 3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대구의 한 사진기 수리공을 위해 그를 아끼는 지인들이 그가 고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작은 추모 전시회를 열고 있다.

다음달 3일까지 대구시 남구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신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 '한 사진기 수리공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당초 이 전시회는 올해 초 갑작스레 간암 판정을 받은 대구 중앙지하상가 사진기수리공 김성민(34)씨의 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28일부터 열렸으나 김씨가 그만 29일 오전 숨을 거두면서 추모사진전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그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사진을 함께 찍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이 전시회에 작품을 내놓은 사람은 40여명.

인화비와 액자비까지 모두 자비로 부담해 70여점의 사진을 김씨가 숨을 거둔 대구가톨릭병원 한 켠에 걸었다.

또 전시 작품 중 대부분이 그가 고친 카메라나 렌즈로 찍은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

전시회 참가자들은 김씨가 여느 수리공과는 다른 '특별함'을 지녔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문화연대(준) 서태영(41) 준비위원은 "그의 사진기 수리실력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수준급일 뿐 아니라 퇴근 후나 휴무일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러 다닐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김씨와 7년간 함께 일해온 '카메라프라자' 박병준 사장(52)은 "한 달에 50만원도 못 받는 견습공 시절에도 자신의 일에 대단한 집념을 보였다"라면서 "그 나이 또래에 보기 드문 성실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서태영씨는 "이번 전시는 김씨와 같이 수공업을 하는 우리 주변의 '작은 영웅'들을 기리는 의미도 담고 있다"면서 "그는 결국 병세 악화로 자신을 위한 사진들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라면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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