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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서 '참회의 술잔'…거창署, 합동차례상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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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4일 경남 거창경찰서(서장 박성수)에서는 대용감방에 수용중인 유치인들이 조상께 올리는 합동 차례상을 마련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추석을 맞이 했지만 피의자의 신분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유치인들의 안타까움을 달래주기 위해 경찰서에서 제수용품을 마련한 것.

합동 차례상 앞에 무릎을 꿇은 유치인들은 저마다의 깊은 사연 탓인지 고개를 떨궜지만 조상에 술잔을 올리는 모습에서는 마음을 굳게 다잡는 빛이 역력했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용중인 최모(61·함양) 씨는 "제사상을 차려야할 장남이 이렇게 술잔을 올리게돼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합동차례상을 마련해줘 그나마 위안이 되고 고마울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사과 박희건 경위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여서 인권을 중시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 행사로 참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재범방지 및 갱생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거창경찰서는 합동차례와 함께 희망하는 유치인들에 한해 영치금으로 직계존속, 배우자, 장인장모 등 효 사상 고취를 위한 '효도선물 보내기' 행사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거창·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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