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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 단체장들 '재판 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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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경북 북부지역 자치단체장 상당수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정을 오가고 있어서 행정 난맥과 함께 지역 이미지 훼손의 우려를 낳고 있다.

김희문 봉화군수는 지난 5. 31 지방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대가로 측근을 통해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한 상태다.

김 군수는 군수 취임 직전 구속 수감돼 취임식도 열지 못한 채 100일이 넘게 철창 신세를 지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 또한 선거 기간에 문중 재실 수리비가 필요하다며 금품을 요구한 유권자에게 현금 300만원을 건네고 나중에 700만원을 더 주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권 군수는 취임 100일도 못 채우고 이날 자로 군수 권한 행사를 정지당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관내 경로당 행사에 70만원을 기부하는 등 1천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김수남 예천군수가 선거 기간에 선거사무소 외에 연락사무소를 꾸린 혐의로 기소됐다가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 무효를 가까스로 면하는 등 경북 북부지역 자치단체장 상당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법정을 오가고 있다.

결국 취임 100일이 지나는 동안 지역 발전이나 공약 실천을 위한 준비보다는 검찰과 법원을 오가느라 업무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져만 가고 있다.

봉화군에 사는 권모(50.농업)씨는 "군수가 취임도 못하고 재판을 받고 있으니 마음이 무겁다"면서 "결국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예천군에 사는 정모(39.회사원)씨는 "재선거를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면서 "자치단체장의 수준은 곧 그 지역 주민들의 수준인 만큼 주민들의 각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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