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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 애인, 그리고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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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주재 스페인 총영사가 관저에서 동성애 관계에 있는 남자 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한 데 이어 마약 소지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서야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주 신문들이 14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엔리케 사르다 발스 총영사(54)가 지난 6일 밤 관저에서 남자 친구인 마이클 코피에츠(34)로부터 폭행을 당해 현지 경찰과 호주 경호국(APS) 요원들이 출동했었다면서 이들이 관저에 도착했을 때 가구와 화분들이 박살나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관저에서 함께 살고 있던 코피에츠를 폭행과 기물 파손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코피에츠가 소지하고 있던 헤로인, LSD, 암페타민, 정체를 확실히 알 수 없는 84알의 정제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코피에츠가 무섭다며 그에게 출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발스 총영사를 보호하기 위해 발스 총영사에 대한 코피에츠의 임시 접근금지 명령까지 법원으로부터 받아놓았다.

코피에츠는 그러나 지난 12일 웨이벌리 지방 법원에 출두해 폭행과 기물파손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순순히 자신의 범죄를 시인했으나 마약 소지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었다.

두 사람이 사는 관저에서 나온 마약이 자신이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발스 총영사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법원에 서한을 보내 폭행을 막기 위해 내려진 코피에츠의 접근금지 명령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총영사에 대한 코피에츠의 접근금지 명령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시킨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호주에 주재하는 고위 외교관을 보호하는 건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코피에츠의 변호사인 어빙 월러시는 법원에서 자신의 고객은 총영사와 '사실상 부부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 있을 때 두 사람이 부부로 맺어졌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별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피에츠와 발스 총영사는 현재 다른 집에서 살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코피에츠는 총영사에게 돌아가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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