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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혐의 50대, 경찰 연행도중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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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들이 연행하려던 차량 절도 용의자가 흉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용의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도 수갑을 채워 연행되던 용의자가 아파트 10층에서 뛰어내려 숨졌고, 2004년에는 검문을 하던 형사가 용의자의 칼에 찔려 숨지는 등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용의자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25일 오후 8시 10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 주택가에서 용의자 유모(52) 씨가 경찰 연행 과정에서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자신의 가슴을 찔러 숨지자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 2004년 1월 도난당한 이모(50·여) 씨의 승용차에 훔친 번호판을 달고 다닌 혐의로 수배를 받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부경찰서 소속 형사 2명에 의해 연행되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잠복근무 중 오후 8시쯤 유 씨가 귀가한 것을 확인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신분을 밝히자 유 씨가 도망가려해 출동한 전모(42) 경사가 왼쪽 팔을 잡고 김모(33) 경장이 허리를 잡고 제압하려는 순간, 길이 18cm 가량의 흉기를 꺼내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고 밝혔다. 유 씨는 오후 8시 20분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쯤 뒤인 9시 15분쯤 출혈과다로 숨졌다.

유 씨는 전과가 있긴 하지만 강력범이 아닌데다 단순 절도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숨을 끊어 그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 씨는 지난 1999년 4월 가정 불화로 가출, 혼자 살고 있었지만 당시 가족들에 의해 부인과 함께 가출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유 씨는 흉기로 두 차례 이상 자신의 가슴을 찔렀는데도 출동한 경찰이 이를 막지 못해 용의자 신변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담당 경찰은 "골목길로 주변이 어둡고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손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연행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겠지만 출동한 경찰관이 찔리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경찰과 용의자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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