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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성 연구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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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만 등 8인 지음/ 돌베개 펴냄

한국 근대성 연구는 왜 필요할까. 이른바 '근대'는 '지금의 우리'와 '우리 아님'이 교차하는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삶의 양식이 근대라는 틀에 완전히 길들여지기까지 기껏해야 100여 년 정도 걸렸다는 사실을 되살려보면 새삼 근대의 강력한 자기 방어능력에 놀라움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삶의 경계선 영역을 탐색하는 작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먼저 현재의 우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의 관점에서 거리를 두고 '지금의 우리'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지금의 우리'에 함몰되어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과거와 미래를 정리하는 대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근대 이전의 한국과 근대 이후의 한국이 전혀 다른 모습이었듯이 말이다.

이 책은 1990년 초부터 시작된 한국 근대성 연구를 중간 점검하고 한국 근대성 연구가 우리 학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연구자들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근대성을 탐구하는 화두로는 소설, 연애, 길거리, 근대문학사, 보건의료 시스템, 근대교육, 종교, 식민지적 분열 현상, 내셔널리즘, 국민국가, 아메리카나이제이션 등이 제시되고 있다. 292쪽, 1만3천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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