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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서울 대왕코너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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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내고 나가라".

1974년 11월 3일 새벽 발생한 서울 청량리의 대왕코너 화재 사건의 피해를 키운 건 인명보다 돈을 우선시한 탐욕이었다. 이날 오전 2시 40분쯤 대왕코너 6층 브라운호텔에서 발생한 불은 3시쯤 투숙객이 "불이야."를 외치며 호텔 복도로 뛰쳐나오면서 이미 알려졌다. 그러나 이 경고는 "조용히 하라."며 윽박지르는 종업원에 의해 묻혔다.

그 시각 6층의 타임 나이트클럽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던 200여 명의 젊은 남녀들은 이를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불이 번지면서 전기가 나가자 키스 타임이라면 반기는 손님도 있었을 정도. "술값 내고 나가라"는 상식 이하의 어이없는 대처에 희생당한 사람만 사망 88명(남자 49·여자 39), 부상 35명이었다. 대부분 시골에서 올라온 20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연기가 스며들자 화재 사실을 알게 된 손님들은 너도나도 문을 향해 달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나밖에 없는 회전식 출입문은 사람들이 몰려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불과 3년 전 크리스마스 아침에 165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연각호텔 화재 이후 최악의 인재였다.

▲1903년 파나마, 콜롬비아로부터 독립 ▲2002년 115개 부실 단위신협 퇴출대상으로 최종 선정.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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