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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이 나눠준 '먹는 HBM' 정체가…시민밀착 행보에 담긴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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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세븐일레븐 협업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
'HBM 더 달라' 유쾌한 메시지

젠슨 황이 시민과 취재진에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콘셉트 스낵
젠슨 황이 시민과 취재진에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콘셉트 스낵 'HBM 칩스'를 나눠주고 있다. 매일신문 유튜브 캡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열린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전후해 식당 앞에 모인 시민과 취재진에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콘셉트 스낵 'HBM 칩스'를 나눠줬다. 지난해 깐부치킨 회동 당시 치킨과 바나나맛우유를 직접 나눠준 데 이은 두 번째 '나눔 이벤트'로, 유통업계에서는 또 한 번의 '젠슨 황 특수'가 예상된다.

◇ '먹는 반도체'가 회동의 주인공으로

HBM 칩스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2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출시한 '허니바나나맛' 옥수수칩이다. 제품명은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반도체 '칩'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반도체 칩을 본뜬 사각형 형태로, 옥수수칩에 허니바나나맛 초콜릿을 입혔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상징 제품을 황 CEO가 직접 손에 들고 나눠준 셈이어서,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양사 동맹을 압축한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는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에서도 SK하이닉스의 HBM4E 웨이퍼에 "더 많이 만들어 달라"는 글귀와 함께 사인을 남기며 공급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 깐부치킨·바나나맛우유 선례…편의점 특수 기대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젠슨 황의 손'이 만들어내는 즉각적인 소비 효과다.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 직후 깐부치킨 삼성점은 이틀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일부 매장은 30~50% 매출 증가와 재료 부족에 따른 임시 휴업을 겪었다. 황 CEO가 시민들에게 나눠준 바나나맛우유 제조사 빙그레의 주가는 회동 다음 날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에는 HBM 칩스를 단독 판매하는 세븐일레븐이 직접적인 수혜처로 꼽힌다. 출시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 글로벌 AI 업계 최고 거물의 손을 거치면서 품귀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B2B 기술기업의 한계를 넘어 대중과 접점을 넓히려던 브랜드 전략이 광고비 없이 전 세계에 노출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 AI 동맹의 무대가 된 홍대 골목

이날 '형님 저요' 앞에는 오전부터 500명 이상의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 경찰이 질서유지선을 설치했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음료와 기념품을 나누며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황 CEO는 오후 7시10분께 도착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소맥잔을 부딪치며 만찬을 시작했다.

황 CEO는 이날 입국 직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HBM 공급 3사가 모두 자격 심사를 통과해 생산 중이라고 밝히며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건넨 과자 한 봉지가 'HBM을 더 달라'는 메시지의 유쾌한 상징이 됐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의 한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황 CEO의 행보에 대해 "연예인 광고보다 강력한 바이럴 효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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