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에 사는 이세명(43·가명) 씨는 정수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수기 물탱크 안에서 개미 100여 마리가 한꺼번에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된 것. 물탱크 청소를 하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씨는 그제야 왜 물맛이 이상했는지, 아이들이 설사를 자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씨를 더 화나게 한 것은 C정수기 회사의 태도. 새로 바꿔 준 정수기에 시커멓게 때가 앉아 있었고, 사용검사일도 지난 6월로 돼 있었다는 것. 이 씨는 "정수기 회사가 고용한 직원들에게 관리비까지 꼬박꼬박 물어왔다."며 "이럴 거면 관리비는 왜 받느냐."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정수기 회사는 물탱크에 개미떼가 들어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외부 코크와 물탱크 사이에는 최소한의 공기 유입구가 필요하고 개미가 많은 집에서는 이 유입기가 개미 통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 정수기 회사 측은 또 "7년이 지난 제품이라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에는 다른 고객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씨는 "이는 유입기로 진드기나 다른 이물질이 계속 들어가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인데 정수기라면 당연히 확실한 외부 차단 시스템을 갖추는 게 상식 아니냐."며 "새 제품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제품으로의 교체를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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