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제사가 없던 우리 집에 비해 옆집은 제사가 많았다. 제사지내고 난 아침에는 맛있는 음식이 오고, 그 중에 곶감반쪽이 늘 따라왔다. 그때의 그 곶감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시골에 사 둔 시집 밭에 6년 전에 남편이 감나무를 20그루쯤 심었다. 매년 잘 열리던 감이 작년에는 해걸이를 하는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곶감 만들 정도는 되었다. 아파트에서 곶감을 만들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깨고, 나름대로 곶감을 만들었다.
베란다 문을 방충망까지 모두 밤낮으로 열어 두어야 한다. 그러니 이 가을에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저녁에 문을 열어두니 아침에 일어나면 꽤 춥다. 때아닌 파리채로 모기를 잡아야 한다.
곶감 맛을 아는 딸아이는 참을 만 하단다. 곶감을 만들면 친척들께 열 개 씩 나눠준다. 그러면 100개는 훌쩍 넘어버린다. 딸아이는 벌써부터 돈을 받아야 한단다.
모기가 갖고 간 내 피 값은 받아야 한다고. 태양초처럼 빠알간 곶감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냉장고에 두고 내년 봄까지 아껴먹어야지.
박영희(대구시 동구 효목1동)































댓글 많은 뉴스
한일시멘트 대구공장 정리 과정서 레미콘 기사 14명 해고…농성 이어져
유가 급등에 원전 모멘텀까지…건설·유틸리티株, 반사 수혜 기대감↑
놀유니버스, 종이 ASMR 크리에이터 '페이퍼 후추' 첫 전시회 티켓 오픈
LH, 공공임대 에너지 신사업 확대…입주민 관리비 절감 나선다
최은석 "대구 공천 혁신 필요…노란봉투법은 악법 중 악법" [뉴스캐비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