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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애 딛고 다른 장애인 돕는 '휠체어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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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세상 뚫어주는 '다리'가 되어…

스스로도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이 다른 장애인들에게 차량봉사를 하며 희망을 주고 있다. 1999년 중증장애 가톨릭 신자들이 모여 만든 '휠체어 선교회' 회원들로 올해로 8년째 봉사를 하면서 매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59명의 회원 모두가 항상 봉사활동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매월 20여 명 정도는 꾸준히 나와 다른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의 발이 돼 주고 있다. 이들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북구 복현 성당에 모여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에게 말벗과 나들이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이병곤(54) 씨는 지난 2001년 영천으로 떠났던 차량봉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해 3년째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살고 있다 첫 나들이에 나섰던 한 청년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는 것. 이 씨는 "비록 짧은 하루 동안의 소풍이었지만 세상과 교감하며 감동하던 청년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며 "지금도 봉사활동이 힘들 때면 언제나 그때를 회상한다."고 했다.

추락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휠체어 선교회' 창립 멤버 박의환(54) 씨도 "상처가 있는 사람이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의 괴로움을 더 잘 이해하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며 봉사활동의 의미를 전했다. 박 씨는 "척추마비는 단순히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한다."며 "이 때문에 장애인뿐 아니라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 등 어르신들의 발이 돼 세상과 연결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철 휠체어 선교회 회장은 "같은 처지의 중증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이 10년 가까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이라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회원들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대부분은 가톨릭 신자로 성당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을 통해 차량봉사를 할 수 있다. 문의)이경철 회장 : 011-9858-2523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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