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언니, 누나들과 공부해요!'
방과후학교를 시행하는 학교들이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운 요소로 꼽는 것 가운데 첫번째가 적당한 강사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빠듯한 예산으로 외부강사를 데려오자니 조건이 맞지 않고, 교사들이 수업을 하자니 업무량이 너무 많아 반 편성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대구 달성중학교가 사범대생들을 강사로 초빙, 학생들과 즐거운 방과후학교를 이끌고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달성중은 지난달 21일 대구대 사범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대학생 튜터(tutor·가정교사)와 함께 하는 방과후학교'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10주 동안 대구대 사범대생 5명과 1학년 학생 45명이 반을 꾸려 공부하게 된 것.
달성중 방과후학교의 특징은 영어·수학 교과목을 '기본반'과 '심화반'으로 나누어 학생 수준에 맞춘 수업을 한다는 것. 학생들은 대학생 언니·오빠들을 과외교사 삼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공부를 하고 있다.
대학생 강사들은 현직 교사들의 지도 아래 수업내용에 대해 협의하고 교육활동 일지를 매일 기록하는 등 현장 적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 수시로 시험도 치면서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일. 학생들은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를 하니까 분위기도 자유롭고 수업시간에 가졌던 의문점도 술술 잘 풀리는 것 같다."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에 특기적성 시간도 많지만 교과목 수업이 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학교 측은 대학생 튜터링 실시로 방과후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주 달성중 교사는 "대학생들은 미리 수업체험을 할 수 있어 좋고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인 셈"이라며 "각 학교와 대학들이 이런 식의 교류를 활발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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