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 증가로 드라마 내용의 획일성과 상업성이 가중되고 이른바 '스타 권력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는 김진웅 선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정호식 MBC 정책기획팀장, 이강현 KBS 드라마국 PD 등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외주제작의 증가로 인한 방송사 드라마 제작 실태 변화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
지난 5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외주제작 확대정책으로 방송사의 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이 40%까지 높아졌으며 시청률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외주제작사가 스타급 연기자를 캐스팅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스타 권력화 현상이 심화되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는 것.
갈수록 심화되는 스타 권력화 현상으로 인해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상승했으며 이는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스타나 기획사, 매니지먼트사의 영향력 증대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고가의 제작비와 스타급 연기자들로 구성된 외주제작의 형태가 증가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토대가 됐던 단막극이 거의 사라지고 비슷비슷한 스토리 구조가 반복되는 트렌디 드라마가 양산되는 현상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제작비의 대부분이 스타급 연기자에게 투입되다 보니 조연급 연기자의 캐스팅이 제한을 받게 돼 조연이 담당해야 할 주연 주변인물의 수가 감소, 상당수 외주제작 드라마의 주인공은 고아이거나 편모·편부 밑에서 성장한 비정상적인 가족관계를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간접광고가 만연한다는 것도 외주제작 증가의 폐해로 꼽혔다. 보고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를 충당하려다 보니 내용상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품 소개 장면이 등장하거나 특정 제품의 과도하고 노골적인 노출이 만연해 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 존재하기보다는 광고주의 마케팅 전략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아울러 제작인력이 당장 드라마 제작에 투입돼야 하는 외주제작사의 실정상 체계적인 드라마 제작 인력 양성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외주제작 증가의 문제점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외주제작 증가로 야기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송법에 명시된 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시행령에 따르면 40% 범위 안에서 방송위원회가 해마다 고시)을 폐기하고 자율적인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며 방송사 자체제작 시스템에 대한 지원과 전문적인 교육, 인력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