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왜관 '굿모닝 미사일'?…주민들 반발 극소수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이전을 추진해 온 광주의 미 육군 방공여단 방공대대(일명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7일 밤 칠곡 왜관 캠프캐롤로 이전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말부터 1주일 간격으로 시작돼 2개월여 만에 관련 시설과 부대원들 이전이 완료됐다는 것. 부대원들은 올해 초 본국으로 송환된 통신대대 건물을 이어받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 주둔 당시 지역사회에서 주둔 반대 여론이 심각했던 것과는 달리 칠곡에선 아직 별다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 등으로 주민들의 6·25 전쟁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 경기에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조성돼 미군에 대한 감정이 크게 나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부분의 주민들은 미사일 부대가 이전을 마쳤는지, 이 부대의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용을 알고 있는 주민들도 "어려운 지역 경기가 미군 증원으로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에다 왜관에 오래 머물지 않고 공군비행장이 있는 대구로 옮겨갈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굳이 적극적으로 반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

물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의사를 들어보는 공청회 절차도 없이 부대를 받는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를 하고는 있다.

2004년 11월부터 광주에 주둔해온 미군 미사일 부대는 내년 말까지 광주에 주둔할 예정이었으나 주한미군의 전략적 판단과 광주의 반미정서 등을 고려해 조기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