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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인 듯 그림인 듯' 추상서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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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묵에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새로운 서예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두 서예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경북대학교 미술관(053-950-7968)은 17일까지 1, 3전시실에서 '서화지간(書畵之間)- Line & From: 노상동, 류재학 2인전'을 연다. 두 작가 모두 동양의 서예정신을 기저에 두고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자신의 개성을 담아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30년 동안 서예와 회화의 경계에서 한일(一) 자 한 획을 연구해온 노상동 씨의 작품은 복잡한 창작과정을 거친다. 구상서예를 해체하고 먹을 분해해 추상미술로 나아간다. 그리고 다시 먹과 한 획을 심화시켜 정신적 혹은 추상적인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노 씨는 최근 '획선(劃線)'에서 '획점(劃點)'으로 작품 방향을 옮겼다. 근작은 물론 예전의 작품까지 '격자 형태로 점을 깔아 추상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노 씨의 설명이다.

류재학 씨의 작품도 평범한 서예를 뛰어넘는다. 한 획 한 획 그은 선이며 점은 글자(書)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림(畵)에 더 가깝다. 붓을 들고 '장난을 쳐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듯 화선지를 자유롭게 노니는 필묵은 서양화에서도, 동양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서화(書畵)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상형문자로서 갑골문자 이후 갈수록 추상적으로 발전해온 한자는 류 씨의 붓끝을 거치며 더욱 해체된다. 또한 글자의 형태에서 그림의 성격까지 띠어 개성적인 형태의 서화로 태어났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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