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고독하고 외롭다. 이제 외로움은 '국민병'이 됐다.
한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했다. 당연하지만, 선뜻 외로움을 즐긴다는 것은 아직 낯설다.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의 행동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10명을 각자 한 방에 가뒀다. 방에는 인공조명만 켜 두었고, 외부와 교류는 편지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각자 가장 좋아하는 것 하나씩 가지고 올 수 있게 했다.
닫힌 문이 열렸을 때 실험에 참여한 80%가 "다시 이곳에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극단적인 형태의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이 책의 기본 가설은 누구나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안에서 또는 침대에서, 병상에서 외로움을 견디는 법에서부터 직장 또는 부부관계, 가족, 친구로부터 외롭지 않는 기술들을 적고 있다.
결론은 '외로움은 힘'이라는 것. 사람을 더욱 강하고 독립적으로 만든다. 혼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외로움은 친구이지 병이 아니다. 254쪽. 1만 2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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