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이태수 作 '이슬방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슬방울

이태수

풀잎에 맺혀 글썽이는 이슬방울

위에 뛰어내리는 햇살

위에 포개어지는 새소리, 위에

아득한 허공.

그 아래 구겨지는 구름 몇 조각

아래 몸을 비트는 소나무들

아래 무덤덤 앉아 있는 바위, 아래

자꾸만 작아지는 나

허공에 떠도는 구름과

소나무 가지에 매달리는 새소리,

햇살들이 곤두박질하는 바위 위 풀잎에

내가 글썽이며 맺혀 있는 이슬방울.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 만물은 앞뒤가 있고, 귀천(貴賤)이 있고 높낮이가 있다. 그래서 이슬은 '풀잎에 맺혀 글썽이'고 그런 이슬 '위에 뛰어내리는 햇살'이 있다. 그뿐인가. 그 '위에 포개어지는 새소리' 가 있고 그 위에 '아득한 허공'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만든 이 선후(先後)와 높낮이와 귀천의 질서가 온갖 갈등과 대립의 근원이다.

그러나 우주적인 눈으로 보라. '허공에 떠도는 구름'이나 '소나무 가지에 매달리는 새소리'나 '햇살들이 곤두박질하는 바위'나 다 같이 '글썽이며 맺혀 있는 이슬방울'과 같은 찰라적 존재가 아닌가.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가 청와대의 주요 정책과 경쟁자인 김민석 후보의 신천지 의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농기계 국내 1위 대동은 수익성이 악화한 중국 사업을 접고 대구 공장에 약 800억원을 투자하여 AI 도입 및 노후 설비 교체를 추진한다고 ...
정부가 농지 소유자의 직접 경작 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농촌 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조사 결과 불법 임대차 의심이 21...
한국 외환당국이 최근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려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 우려가 배경으로 분석..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