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방울
이태수
풀잎에 맺혀 글썽이는 이슬방울
위에 뛰어내리는 햇살
위에 포개어지는 새소리, 위에
아득한 허공.
그 아래 구겨지는 구름 몇 조각
아래 몸을 비트는 소나무들
아래 무덤덤 앉아 있는 바위, 아래
자꾸만 작아지는 나
허공에 떠도는 구름과
소나무 가지에 매달리는 새소리,
햇살들이 곤두박질하는 바위 위 풀잎에
내가 글썽이며 맺혀 있는 이슬방울.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 만물은 앞뒤가 있고, 귀천(貴賤)이 있고 높낮이가 있다. 그래서 이슬은 '풀잎에 맺혀 글썽이'고 그런 이슬 '위에 뛰어내리는 햇살'이 있다. 그뿐인가. 그 '위에 포개어지는 새소리' 가 있고 그 위에 '아득한 허공'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만든 이 선후(先後)와 높낮이와 귀천의 질서가 온갖 갈등과 대립의 근원이다.
그러나 우주적인 눈으로 보라. '허공에 떠도는 구름'이나 '소나무 가지에 매달리는 새소리'나 '햇살들이 곤두박질하는 바위'나 다 같이 '글썽이며 맺혀 있는 이슬방울'과 같은 찰라적 존재가 아닌가.
구석본(시인)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선관위 독립' 타령, 대수술 골든타임 놓쳤다
홍준표, 검찰개혁 직격…"경찰 만능시대·범죄자 천국 우려"
李대통령 "참정권침해 문제제기 인정…부정선거론은 반사회적 행태"
李대통령 "여당은 냉철한 균형 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가변축 화물차, 내년부터 1년마다 분해점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