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대입 수능] 출제경향 분석

2007학년도 수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 9월 모의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일부 영역에서 난이도의 등락이 생겼다. 언어영역은 너무 쉬워 문제가 됐던 지난해보다는 약간 어려워졌고, 수리 나형은 표준점수 조절을 위해 더 쉽게 출제됐다.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회탐구는 대체로 지난해 수준 또는 쉽게 출제됐지만 과학탐구는 어려운 문제가 많이 띄었다.

▶언어영역=지문의 길이가 예년에 비해 짧아진 데다 낯선 작품도 많지 않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출제 방향도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모의 수능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수험생들 다수가 쉽다는 반응이었다. 지문의 구성 비율은 문학 4, 비문학 6의 비율이 지난해 그대로 유지됐으며 '교목'(이육사), '들길에 서서'(신석정), '만무방'(김유정), '적벽가' 등의 문학 작품들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비문학 읽기 역시 인문·사회, 과학·기술, 예술, 생활·언어 등 평이한 제재가 출제됐다. 듣기는 내용 이해를 넘어 실제 사용에 초점을 맞춘 문제들이 많았으며 쓰기에서도 평소 틀리기 쉬운 어휘의 올바른 발음과 표기를 묻는 문제도 있었다.

▶수리영역=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새로운 형태의 문항보다는 비슷한 경향의 문항이 다수였다.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반면 나형은 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쉬운 문제와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문제도 나왔으나 중간 난이도의 문제가 전보다 많이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도형 문제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나와 수험생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더했다. 실생활과 관련된 상황에 수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문제가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외국어영역=출제 유형에 변화가 없고 어휘 수준도 낮은 편이어서 대체로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까다로운 지문이나 새로운 유형도 눈에 띄지 않았고 장문도 쉽게 풀 수 있었다. 문법 문제가 쉬워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다. 듣기와 말하기 평가에서는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았는데 외국인의 음성이 지난해보다 약간 빨라졌다는 게 차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렵게 출제한 문제도 한두 개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사회탐구=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으며, 어렵게 나왔던 9월 모의 수능에 비해서는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해 특히 어려웠던 한국지리와 법과 사회, 사회문화는 약간 쉽게 출제됐으며 그 밖의 과목들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역사신문이나 자료 검색 장면, 인터넷 상담 장면, 현장 학습 등 전체적으로 실생활과 관련 있는 자료들이 다양한 형태로 제시됐으며 주제 측면에서도 생활이나 시사 관련 문제들의 비중이 높았다.

▶과학탐구=낯선 유형 또는 광범위한 시사 문제를 활용하는 까다로운 문제들이 하나둘씩 포함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Ⅰ은 계산 문제와 그래프 해석 문제의 비중을 높여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물리Ⅱ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난이도가 있다는 평가다. 화학은 지난해 어려웠던 점이 감안됐으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들이 몇몇 있어 쉽다는 반응은 적었다. 생물Ⅰ은 자료 분석 문제가 많았고 질병 관련 소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구과학Ⅰ은 전체적으로 전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지구과학 Ⅱ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