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하는 남자들이 여자친구에게 하는 말,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분께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15일 제대한 송승헌이 2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과 다시 만났다.
송승헌은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송승헌 아시아 팬미팅 2006'에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개그맨 신동엽과 탤런트 한은정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 팬 900여 명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총 5천여 명의 팬들이 자리를 채워 야광봉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송승헌입니다"라고 힘있게 외치며 등장한 그는 "사실 2년 동안 저를 잊으셨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또한 그는 "2년이란 시간이 우리들의 인연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그동안 너무 많이 그리워했고 불러보고 싶었다. 앞으로는 여러분과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우린 이제 영원히 함께이기 때문이다"라는 편지를 낭송했다.
이어 '슬픈연가' '가을동화' 등 송승헌의 출연작 소개에 이어 '가을동화'와 '여름향기' 등에서 그와 호흡을 맞춘 윤석호 PD가 무대에 나왔다.
윤 PD는 "나 역시 송승헌의 팬으로써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다"면서 "군대 가기 전에는 소년의 모습이 많았다면 이제 남자의 모습이 많아진 것 같다"고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윤 PD는 "입대 당시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 친구가 그것을 이겨내면 더 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면서 "군대에서 느낀 것이 많을 텐데 스스로 약속한 것을 잊지 않고 평생 담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애정이 어린 충고를 전했다.
이어 소지섭, 김희선, 이병헌, 송혜교 등 동료 연예인들의 영상 메시지도 소개됐다. 소지섭은 객석에 깜짝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소지섭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어서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객석에서 송승헌을 응원해 의리를 과시했다.
다소 진지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팬미팅은 시간이 갈수록 화기애애해졌다. 팬들과의 선물 교환, 대화의 시간을 거치며 긴장했던 송승헌의 얼굴도 점차 풀어졌으며 팬들의 웃음소리도 점점 커졌다. 이들은 그렇게 2년이라는 공백을 좁혀갔다.
송승헌은 차고 있던 반지와 목걸이를 팬에게 선물했다. 목걸이를 받은 일본의 중년 여성팬은 "가슴이 너무 떨린다. 2년 동안 계속 기다려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승헌이 '가을동화'의 삽입곡 '기도'라는 노래를 열창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어 송승헌은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무반주로 '사랑하기 때문에'를 불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송승헌은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는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분과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영원히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첫날 팬미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19일에는 SG워너비와 바이브 등 가수들이 참석하는 콘서트 형식의 팬미팅이 이어진다.
한편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돼 입대한 송승헌이 제대 3일 만에 대규모 팬미팅을 연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송승헌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팬미팅을 여는 것이 조심스럽지 못하고 조급하게 비칠 수 있음을 알지만 사랑하는 팬들과의 약속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 바 있다.
팬들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송승헌이 이날 팬미팅에서 한 약속도 반드시 지킬 것으로 믿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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