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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인도 소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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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만큼 매혹적인 맛이 있을까.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달콤쌉싸름한 풍미는 애호가들을 몸살나게 만든다. 초콜릿은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와 더불어 행복감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妙藥(묘약)의 효능도 가지고 있다. 비록 다이어트 신봉자들은 '독약'이라도 보듯 손을 내젓지만….

○…초콜릿이 아동노동 착취의 산물이란 사실은 정작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전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지인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한 코코아 농장 르포 기사에서 가난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코코아 농장에서 착취당하는 아동들의 실상을 폭로했다. 국제열대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만 해도 약 13만 명의 어린이들이 코코아 농장에서 노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인권기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아동노동 착취는 根絶(근절)되지 않고 있다. 주로 제3세계 국가에서 가난한 부모들이 어린 자식을 노동 현장으로 내보내기도 하고 아예 돈을 받고 아이를 팔기도 한다. 아동노예 밀매가 암암리에 성행할 수밖에 없다. 또 세계어린이보호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內戰(내전)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10만 명이 넘는 소녀가 성노예 및 반군들을 위한 요리사'짐꾼 등으로 부려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 소년 옴 프라카시 구르자르(14) 또한 아동 노예의 피해자다. 10명의 자녀를 둔 가난한 부모에 의해 다섯 살 때 농장에 끌려가 3년간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어린 옴은 쟁기질에 소떼 돌보기, 농약 뿌리기 등을 해야 했다. 걸핏하면 두들겨 맞았고, 밥은 하루 두 끼씩, 給料(급료)는 한 푼도 없었다.

○…구출된 뒤 옴은 비로소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 돕기에 나섰다. 가난한 부모들에게서 수업료를 걷는 공립학교의 불법적 관행 제지에 나섰고,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는 '어린이 친화마을' 만들기에 앞장섰다. 작년 9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제2차 세계 어린이회의'에는 자전거로 무려 36시간을 달려와 인도 어린이들의 비참한 사정을 알리기도 했다. 옴은 매년 아동 권익 보호에 앞장선 어린이에게 수여되는 '국제 어린이 평화상'2006년 수상자가 됐다. 소년 옴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큰 인물이 되기를 빌어본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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