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교육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가난한 학생들은 부유한 학생들에 비해 늦게 졸업하거나 대학에 입학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학위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등 학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또 이로 인해 고3학생 100명 가운데 대학에 입학, 6년 이내에 졸업하는 학생수는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50개 주(州) 의회의 입법활동에 대한 연구 및 기술지원을 하는 초당적 기구인 '주(州)입법부 전국회의(NCSL)'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에서 대학문이 점점 더 넓어져 많은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됐지만 이런 팽창으로 교육비가 상승, 과도한 부담으로 인해 제때에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3.8%를 기록했으나 4년제 대학의 교육비는 35%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교육비 부담이 커져 전체 대학생 가운데 3분의 2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고, 평균 대출금도 10년 전 8천 달러에서 두 배가 넘는 1만 7천250달러로 증가했다는 것.
특히 이처럼 교육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는 게 더 어렵게 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 1996년 대학입학생의 경우 소득이 2만 5천 달러 이하인 가정의 학생들은 단지 절반만이 입학 6년만인 2001년까지 졸업한 반면 가계소득이 7만 달러 이상인 학생들은 74%가 학위과정을 마쳤다.
또 같은 기간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풀타임으로 일하며 '주경야독'한 학생의 경우 31%만이 졸업했으나 학비 마련을 위해 일할 필요가 없었던 학생들은 65%가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보고서는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백인이나 아시아 출신에 비해 대학입학 및 졸업률에서 크게 떨어지는 등 인종 및 출신민족별로도 커다란 불균형을 보였다면서 교육비 증가와 대학진학준비 부족으로 인해 많은 소수계 학생들이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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