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소나무·버드나무를 담은 문인화. 컴퓨터·판화 기법을 응용한 문인화. 두산아트센터(053~242-2323)에서 12월 2일까지 열리는 '김봉천전'의 작품은 현대적으로 해석한 문인화다. 전통적인 문인화의 감각을 담아내면서도 새로운 기법을 이용했다.
김 씨의 작품은 일반적인 한지 이외에도 고서적 위에 죽필(竹筆)을 쓰기도 하고, 실크스크린이나 파라핀의 속성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물이다. 김 씨를 이를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은은함으로 담아내고 있다.
옛 가옥 전통 문양의 창 너머로 비치는 자연같기도 하다. 인위적으로 구획하는 격자 무늬, 혹은 수평의 흔적 때문이다. 작품을 잘라 200여 개의 CD 케이스에 하나씩 넣거나, 먹의 흔적과 여백으로 드러나는 각각의 작은 공간은 그의 문인화를 새롭게 한다.
'표현 대상을 숨김(隱) 속에서 드러남(見)으로 존재하게 장치들'은 문인화의 영역을 넓혀 나가면서도 그 은은한 맛을 더해준다. "새로운 재료를 찾아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작가가 꽃을 버린 뒤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나무의 세계가 멋들어지게 펼쳐진다. CD 케이스로 채운 150호 이상 대작은 특히 인상적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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