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안심연료단지 폐업 위기…'연탄 대란' 우려

대구에서 유일하게 연탄을 생산하고 있는 동구 안심연료단지가 갈 곳을 잃게 됐다. 대구시가 5년 전 안심연료단지 3만 평을 일반주거지역 등으로 용도 변경한 데다 이곳으로 무연탄을 수송하는 청천역~반야월역 철로구간도 내년 말에 폐선될 예정이어서 무연탄 확보가 힘들게 된 것.

이 때문에 겨울철 서민의 중요한 난방연료인 연탄 품귀현상이 일어나 연탄값 상승이나 사재기 등 연탄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최근 경기 침체, 유가 급등으로 연탄소비량이 지난해(12만 4천t)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남창수 (주)한성연탄 대표는 "무연탄 수송로가 끊기고 부지도 개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옮길 곳이 마땅찮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연탄은 그야말로 서민들이 값싸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유일한 연료인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기호 대구연료공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지난 10년간 이전 부지를 물색했으나 분진 등에 따른 공해 유발로 연탄공장이 혐오시설로 분류돼 주민 반대가 극심했다."며 "연탄이 서민 연료인 만큼 대구 근교로 옮길 수 있도록 대구시가 연료단지 부지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연료단지를 옮길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다 일반 기업의 이전 부지를 마련해 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경북이나 경남 등지에 연탄공장이 많기 때문에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

손대락 대구시 산업지원기계금속과 담당자는 "대체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고모역 부근은 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금강역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등 부지 마련이 쉽지 않은 형편"이라며 "김천, 경주 등지에서 충분하게 공급받을 수 있고, 연탄값이 올라도 10~20원 정도일 것으로 보여 연탄 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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