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시험을 목전에 둔 고교 3학년 상당수가 사설학원을 찾고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사설학원은 그저 부러운 대상이다.
그러나 이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게 됐다. 대구시교육청이 고3 학생들을 위해 무료 '논술마을'을 열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마을은 거리가 가까운 고등학교 5~8곳을 한 개 마을 단위로 묶어 운영되며, 대구 전체에 10개 마을이 구성됐다. 학생들은 각 마을별 중심학교에 모여서 함께 공부한다.
논술마을은 한 마을당 2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며 논술 수업 경험이 풍부한 5, 6명의 현직교사들로부터 40시간에 걸친 강의와 첨삭지도를 받게 된다.
수업 내용은 고액의 논술과외 못잖은 수준이다.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수업을 진행하는 사대부고 경우 고려대, 서강대 기출문제 분석, 경제·윤리·사회·철학 등 주제별 강평, 논술 실전 모의고사, 통합논술 소개 등의 내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신고, 정화여고 등 6곳을 묶은 '대구여고 마을'과 성광고, 영신고 등 6곳을 묶은 '경상고 마을' 등은 이미 수업을 진행중이며, 나머지 논술 마을들은 이달 중순부터 10일~4주 가량의 일정에 들어간다.
김사철 대구시교육청 중등 장학관은 "2008 대입 전형에서 논술고사 비중이 커지면서 공교육에서 논술교육을 주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논술마을은 학원갈 형편이 못 되는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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