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야, 다음에 찾아오면 미트 받아줄게."
대구체고 유지윤 복싱팀 코치(33)가 유도 선수를 하다 K-1 국내 헤비급 챔피언이 된 이상수(24)에게 말을 건넨다. 이상수는 경북체고 선배이기도 한 유 코치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이들은 지역 체육인들의 모임인 '열정적인 체육인들의 모임'(일명 '열체모') 회원들로 지난 7일 연말 모임에서 만나 이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고등학교 선·후배였지만 잘 알지는 못했던 이들은 이 모임을 통해 부쩍 친숙해졌다.
'열체모'는 올 6월 시·도 대표 이상의 경력을 지녔거나 체육학 관련 4년제 대학 및 동등한 학위 소지자 등이 모여 만들어졌다. 20, 30대 회원들이 대부분이며 태권도, 복싱, 유도, 축구, 육상, 근대5종, 철인3종, 스키, 빙상, 산악, 이종 격투기, 스포츠 댄스 등 다양한 종목의 체육인들로 구성돼 있다.
전국체전 복싱 대구 대표를 지낸 김성은(36) 회장,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안상미(28) 부회장, 전국체전 4연패 및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유지윤 부회장, 근대5종 국가대표를 지낸 박진효(35), 전국체전 8연패 및 시드니올림픽 역도 대표를 지낸 김영태(33),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냈고 국가대표 시범단인 주재곤(26), 수영 국가대표 출신의 최혜정(30) 씨 등 쟁쟁한 경력을 지닌 3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대구시 골프협회장을 지낸 유병선 ㈜영도벨벳 회장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설용숙 성주 경찰서장, 계명대 미식축구 감독을 지낸 김경호 컨설팅업체 대표 등 10여 명의 자문위원도 '열체모'를 후원하고 있다.
'열체모'는 식당에서 만나 모임을 가지는 것 외에 여름철 해양 훈련, 야간 산행 등 체육 활동을 통해 친목을 다져왔다. 다른 종목의 선수 출신들이 모여 처음에는 서로 모르는 이들도 많았지만 모임을 거듭할수록 친해졌고 다른 종목에 대한 이해와 정보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체육 지도자로 일하거나 다른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길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무료 농구 교실'을 열기로 했으며 사회복지시설의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빙상, 태권도, 축구 등의 강습 활동을 계획 중이다.
김 회장은 "모임이 알려지면서 회원 가입 희망자가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체육 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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