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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렵현장] 밀렵감시단 김철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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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사격선수 및 코치, 상업은행 사격팀 감독(16년), 대한수렵관리협회 부회장…. 우리나라 최초의 밀렵감시단(1995년 1월·대한수렵관리협회 산하)을 만든 김철훈 단장의 이력이다.

지난 5일 청와대 뒷산 삼청공원 옆에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에도 그의 솜씨는 빛났다. 슬락 톨탄(산탄 9발들이) 12발을 쏘아 단번에 사살 작전을 마무리한 것.

그는 "인근 골프장이 어항처럼 생긴 구조라 멧돼지가 나갈 구멍을 찾지 못하고 인가가 있는 도로로 잘못 타고 들어온 것"이라며 "날뛰게 되면 곧바로 시내로 나가게 돼 있어 고통없이 죽게 하기 위해 십여 발을 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야생동물이 사는 거친 산야처럼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 밀렵을 퇴치하고 건전 수렵문화를 자리잡게 하는 첨병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큰 아픔도 겪었다. 11년 전 밀렵감시단을 만들고 감시단원 903명을 선발했지만 단원들 상당수가 밀렵꾼이라 매달 10~20명씩 사법당국 조사를 받는 등 주객이 전도됐던 것. 자신도 조사를 받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 단장은 단원 903명 모두를 해임하고 다음해 1월 2기 감시단을 새로 임명한 뒤 6개월간 수습기간을 거치는 등 철저한 검증을 통해 단원들 도덕성을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이후 비리로 구속된 단원이 단 1명도 없을 정도가 됐다.

지난 11년간 밀렵감시단은 모두 5천 건 이상 불법 밀렵을 적발했다. 첫 해인 1995년 136건을 시작으로 2001년 1천31건으로 최고 실적을 올렸다. 2002년부터는 500~700건을 적발해 경찰에 넘기고 있다. 현재 밀렵감시단은 11개 지역본대 187명에 명예대원 100명.

김 단장은 "밀렵꾼들의 불법 총기 소지, 멸종위기종 사냥, 지정 수렵장 외 사냥 등 불법 밀렵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밀렵꾼들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며,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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