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장식물 없이 메마른 공간. 그 속에는 복도가 있고 문이 있다. 세면대가 있고 창이 있으며 어둠과 빛이 있다. 20일까지 한기숙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민경전' 작품은 장소(place)에 관한 것이다. 그 장소는 이 씨가 속했던, 혹은 위치(place)했던 곳이기도 하다.
작가가 이방인으로서 미국에 머물렀던 그곳은 자신의 공간이 아니었다. 어느 누구의 공간도 아닌 모두의 공간이었다. 이 씨는 그 공간을 숱하게 돌아다녀야만 했다. 그런 유목민적인 생활에서 느낀 '장소가 개인의 정체성을 대변해주고, 그 개인의 정체성은 장소에 의해서 말해진다.'는 점을 작품화했다.
현실의 공간을 사진 찍고 이를 바탕으로 미니어처를 제작했다. 실공간에서 가져와 이와 닮은 3차원의 공간 미니어처를 다시 사진 작업화하면서 입체는 다시 평면으로 변형했다. '실공간과 닮아있으나 종이로 만들어진 미니어처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재생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53)422-5560.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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