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주요 철새들이 한반도를 기착지로 직선거리 최고 2천470㎞ 이상을 비행한다는 사실이 철새에 부착된 가락지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26일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노랑발갈매기'는 러시아 바이칼호·몽골 북부·중국 동북부·러시아 극동 등지에서 번식하는 종으로 지난해 5월 18종몽골에서 방사한 개체가 같은 해 12월 13일 홍도에서 발견돼 한반도 남서부로 이동하는 경로가 드러났다.
노랑발갈매기는 번식지인 몽골에서 홍도까지 직선거리가 2천470㎞에 이르러 월동을 위한 이동 거리가 최소한 2천470㎞ 이상임을 짐작게 하고 있다.
한반도를 드물게 통과하는 철새인 '쇠개개비'는 2004년 10월 24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가락지를 부착, 방사한 뒤 9일만인 11월 3일 홍도에서 포획돼 한반도를 거쳐 중국 등지로 1천460㎞ 이상 이동하는 사실이 관찰됐다.
2001년 8월 19일 일본 미야끼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쇠개개비 1마리는 700㎞가량을 날아 홍도로 이동한 것으로 올해 5월 9일에 확인돼 개체 수명이 최소 4년 9개월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쇠개개비는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우수리,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타이·미얀마에서 월동하는 종이다.
'알락꼬리쥐발귀'는 캄차카·오호츠크해 연안·사할린·일본 북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보르네오에서 월동하는 종으로 지난 8월 15일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개체가 열흘만인 25일 홍도에서 발견됐다.
홍도에서 직선거리 1천500㎞ 이상 되는 아오모리현에서 가락지 부착뒤 10일 만에 발견돼 1일 평균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철새연구센터는 홍도를 포함한 한반도 남서부가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상 중요한 기착지임을 재삼 확인했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시 해당 조류의 이동 경로를 확인, 조기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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