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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일방적 주장이 당당한 자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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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개발로 여유가 생겼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6자회담과 대북 지원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심기가 편치 않을 것 같다.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아직 북한은 '대화'와 '협상'의 대상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판단이다. 核(핵)을 카드로 6자회담이나 남북 대화에서 득 되는 주장만 일방적으로 되풀이할 공산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미국과 협상에 당당히 임하라'고 한 지시는 향후 6자회담의 앞날도 결코 밝지 않음을 豫見(예견)케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각에서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북한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굳이 수치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모두 짐작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식량 지원 문제는 우리가 지녀야 할 하나의 '카드'다. 6자회담에서 進展(진전)이 있어야 대북 쌀 지원이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동안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취임 이후 입장을 바꿔 "식량 지원을 위해 남북 대화 재개와 국민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무원칙한 대북 지원은 국민의 정서와 맞지 않고 '원칙 흔들기' 또한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통일부는 북핵 문제 해결과 정부 차원의 식량 지원의 상관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북한은 '여유가 생겼다''당당하게 협상하라'는 말에 앞서 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이해와 생각이 다른 국가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는 異見(이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도출해내려는 자세와 함께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벼랑 끝 전술'이나 되풀이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판을 깨는 자세는 당당한 것과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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