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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조차 왜 이러나" 영천 보현댐 전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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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발표 두 달 만에 '없었던 일로'

영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영천 보현댐(가칭) 건설사업이 전면 백지화 된 사실이 밝혀져 대형 국책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천시는 수자원장기종합개발계획에 맞춰 지난 해 11월 초 화북면 입석리와 용소리, 하송리 일대에 영천댐 3분의 1 크기의 높이 54m, 길이 225m, 담수량 2천600만t의 다목적 보현댐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댐은 농·공업 및 생활용수공급과 홍수조절, 전력생산 등이 가능하며, 이르면 2007년 착공, 2012년에 완공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시는 타당성 조사 과정에 불과한 보현댐 건설사업을 마치 확정된 것처럼 언론 등을 통해 발표했으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의견수렴 과정이었다."며 발뺌했다.

특히 타당성 조사과정에서도 전체 주민들을 위한 설명회를 갖지 않은 상태에서 댐건설을 기정사실로 밀어붙였고, 이에 주민들이 댐건설 반대추진위를 구성, 조직적으로 반발하자 구체적인 일정까지 나열했던 보현댐 건설사업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면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등의 변명을 대면서 댐 건설 백지화에 대한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시켰다.

화북면 입석리 주민 허모(60) 씨는 "어느 날 이 지역에 댐이 건설된다고 했다가 불과 두달여 만에 없던 일이 돼버렸다."며 "이 바람에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또 지주와 소작농들 간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입석리 일대는 댐 건설 발표 이후 불과 보름 사이에 3만 원 이하이던 땅이 10만 원 대로 뛰었고, 수몰 예정 지역 지주들은 실 경작자에게 지급되는 영농보상비와 보상가를 더 받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 유실수 심기에 나서는 등 보현댐 발표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건설과 관계자는 "관이 주도하면 주민들은 반대부터 먼저한다."며 댐건설 백지화 책임을 주민들에게 돌린 뒤 "주민들이 자진해서 좋다고 하면 아직도 건설계획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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