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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사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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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富(부)의 미래'를 통해 경제 주체 가운데 企業(기업)과 금융회사는 100마일, 시민단체는 90마일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30마일, 官僚(관료)조직은 25마일에 불과하다고 봤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하므로 그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논리다. 사실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이익은 예외 없이 위험을 감내한 대가이므로 실패의 위험을 안을 수밖에 없다.

○…언젠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은 이류, 공무원은 삼류, 政治圈(정치권)은 사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회장이 이 말을 한 이후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은 이류를 벗어나 세계적인 대열에 合流(합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무원 역시 거의 마찬가지나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권은 아직도 변화에 둔감한 '사류 정치인'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는지….

○…우리나라에선 기업가 정신이 萎縮一路(위축일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인식 조사를 한 결과 82%가 '위축돼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반기업 정서(35.0%), 정부 규제(24.0%), 노사 갈등(2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CEO 개인 성향이나 기업의 내부 분위기보다 외부환경의 영향이 훨씬 큰 셈이다.

○…CEO들이 말하고 있듯이, 기업가 정신은 熱情(열정)과 挑戰(도전)정신'혁신'창의력 등 개인적 노력이 좌우한다. 하지만 과반수 이상(52.0%)이 이 정신이 제대로 회복되려면 법과 제도를 '기업친화형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창의적'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왕성하게 발현될 때 투자가 늘어나고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기업의 사기를 높이는 일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원화환율이 떨어지고, 부동산發(발) 금융위기 가능성에다 대통령 선거 등의 정치변수까지 겹쳐 위협 요인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전격적인 改憲(개헌) 추진 발언은 임기 마지막 해의 경제와 民生(민생)을 뒤흔들면서 정치에 '다 걸기(올인)'하는 위협이 아니고 뭔가. 대통령부터 '사류 벗어나기'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을까.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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