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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위해 허리띠 졸라맨 짠순이 아내

20일 오후 11시5분 KBS 2TV 방송되는 부부클리닉 '아내의 아파트'는 짠순이 아내와 남편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아파트 구입 때문에 대출받은 돈을 다 갚을 때까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고 억척을 떠는 아내. 그녀의 짠순이 행각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편 진규는 남들에 비해 적게 버는 것도 아닌데 억척 떠는 아내 때문에 용돈 오천 원으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 처지다. 점심도 회사 앞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과 컵라면으로 해결해야 하고 퇴근 후 동료들과 한 잔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진규는 '펑펑 써대는 것 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 하며 아내가 하자는 대로 꾹 참고 살고 있다. 아내는 친정에 갈 때면 꼭 저녁 늦게 가서 버스가 끊긴 다음에야 돌아온다. 친정아버지가 주는 택시비 만원을 얻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택시를 타지도 않는다. 아내가 처가에 가는 날이면 진규는 어김없이 그 앞에 자전거를 숨겨놓고 기다렸다가 열심히 페달을 밟아 아내를 태워와야 한다.

명절엔 새벽부터 시댁으로 가 밤늦게까지 온갖 일을 도맡아서 한다. 제사비며 시부모님 용돈을 드리는 대신 몸으로 때우기 위해서다. 이렇다 보니 다른 동서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모든 일을 아내에게만 시킨다.

'남편이 오죽 못 벌면 저럴까'하는 주변의 비아냥거림을 참아가며 아내의 뜻에 따랐던 진규는 어린 아들마저 궁상떠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혼을 신청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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