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개통 1년 맞는 新대구부산고속국도 달려보니…

대구~부산을 직선으로 이어주는 '신대구부산고속국도(총 길이 82.05km)'가 25일로 개통 1주년을 맞는다. '비싼 통행료'와 '동대구IC 재이전' 문제로 크고 작은 진통을 겪고 있지만 처음 예상했던 일 평균 통행량을 훌쩍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영남권의 '소통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터널 내 갓길이 없고, 과속, 구간이 끝나자마자 상습정체가 발생하는 등 해결과제도 안고 있다.

◇부산까지 45분=23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용계동 동대구IC를 지나 경남 김해시 대동면 대동분기점까지 '시속 110km로 달려 48분여 만'에 도착했다. 동대구IC를 통과해 처음 보이는 이정표엔 '부산까지 88km'라 표시돼 있었지만 이는 부산 진입까지의 길이. 실제 신대구부산고속국로 구간은 82.05km로, 수성IC~청도IC~밀양IC~남밀양IC~삼랑진IC~상동IC~대동JC를 거치면서 교량 104곳, 터널 13곳(비상대피소 4곳)을 지나야 한다. 도로 양 옆으로 깎아 놓은 산과 드넓은 논, 밭을 거치며 자연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지만 높은 다리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승용차가 자주 흔들렸다. 특히 무거운 짐을 가득 실은 대형화물차는 위태롭게 보일 정도.

또 3.2m폭의 갓길이 있는 대구~포항 고속국도와는 달리 터널 내부엔 갓길이 없어 사고 발생시 정체될 수밖에 없고, 추가 사고 위험도 안고 있다. 이와 함께 곧고 길게 뻗은 도로로 인해 상습적인 과속 위험이 있지만 감시 카메라는 상·하행선에 각각 3개밖에 설치돼 있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도로가 끝나는 대동분기점 이후 경부고속국도 양산분기점 진입로에서의 정체.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병목현상으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반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CC TV가 1km 간격으로 설치돼 있고, 2km마다 교통량과 차량 속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하루 평균 이용차량 7만2천121대=당초 신대구부산고속국도㈜는 일 평균 교통량을 6만5천 대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통 2개월 만에 7만2천 대에 이르고 있다. 박현수 경영지원팀 담당은 "개통 초기에는 일 평균 이용차량이 4만3천여 대였지만 갈수록 크게 늘어 12월에는 7만6천여 대, 주말에는 최대 13만 대가 이용했다."며 "이는 운행시간 단축, 유류비 절감 등의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81.4%로 가장 많고 소형화물차 및 버스 9.1%, 대형화물차 9.5% 등의 순이다.

지난해 신대구부산고속국도에서는 교통사고로 10명이 숨졌고, 152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대부분 과속,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앞으로 과제 및 계획=대구 동구 용계동에서 신평동으로의 '동대구IC 재이전', '비싼 통행료(승용차 기준 8천500 원)'는 여전히 숙제다. 건설교통부의 동대구IC 원위치 재이전 가능성 여부 검토 기술용역 결과가 오는 3월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논란은 불가피하다. 신대구부산고속국도㈜ 측은 동대구IC 재이전에 약 900억 원의 비용을 예상, 난색을 표하고 있는 반면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올해 신대구부산고속국도㈜는 지난 1년간 교통사고를 토대로 사고다발지역의 원인을 분석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속도감시카메라 2대를 추가 설치하고 교각 등 주요지점의 가드레일 20곳은 보강공사를 통해 현재 120cm를 240cm로 높인다는 방침. 박찬주 관리본부장은 "고속국도가 뚫린 뒤 영남 내륙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관광, 농·특산물 유통,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교통량의 증가는 영남의 중추 도시인 부산과 대구가 직선으로 연결돼 대구·경북, 부산·경남의 경제권이 하나로 묶여졌기 때문으로 앞으로도 물류유통의 근간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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