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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창] 물과 불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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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심장은 몸의 상부에 위치하고 신장은 하부에 위치해서, 심장의 양기와 신장의 음기가 서로 도와주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의 양기는 신장으로 내려와 차가운 기운을 덥혀 주고, 신장의 음기는 위로 올라가 심장의 양기가 과열되는 것을 억제시킨다. 이처럼 아래의 음기가 위로 잘 올라가고, 위의 양기가 아래로 잘 내려오는 상태가 가장 건강하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수화 상제(水火相濟)'또는 '심신 상교(心腎相交)'라고 한다.

수와 화가 서로 교제한다는 것은 심장과 신장이 서로 교류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아래로 내려와야 할 양기가 도리어 위로 올라가 버리고, 위로 올라가야 할 음기가 아래로 내려오면 병적인 상태이다. 이를 '수화 미제(水火未濟)'또는 '심신 불교(心腎不交)'라고 한다. 이것은 수와 화가 교제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발이 따뜻하고 머리와 가슴은 시원해야 건강하며 생각하는 기능도 올바르게 된다. 현대인들처럼 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면 심장의 양기가 병적으로 실하게 되고, 성 개방 풍조가 만연해 사회가 온통 섹스를 통한 향락주의에 물들게 되면 신의 음기를 훼손해 신의 음기가 허증으로 빠지게 된다. 이런 심장의 양기와 신장의 음기의 관계를 하늘과 땅의 관계에 비유된다. 하늘의 태양이 양기를 땅으로 내리쬐어 주면 땅은 그 양기를 받아 만물을 키우고 땅은 하늘로 음기를 올려 보낸다. 양기만 극성하고 음기가 없는 상태는 바로 심한 가뭄이고, 반대로 음기만 극성하고 양기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는 장마다.

그러므로 우리 몸에서 서로 반대되는 음기와 양기가 극단적인 속성을 서로 견제하고 도와주면서 생명체를 잘 유지시켜 나갈수 있도록 항상 가꾸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자연섭리에 입각한 건강세상을 이루는 이치일 것이다.

이정호(테마한의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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