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상주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일손 부족 현상마저 나타나 다른 시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곳곳에 공장과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상주에서 일손을 구하지 못한 업체들이 타 지역으로까지 가서 인력을 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른 때문인지 상주시는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해도 각종 규제를 내세우며 '상주에 오지 말라.'고 손사례를 치고 있다.
다른 지역은 기업 유치를 못해 아우성인데 상주는 오겠다는 기업도 마다하고, 공장용지도 없어 기업들의 애를 태우게 하는 기현상이 벌이지고 있다.
◆일자리 1천500여개, "일손 구하기 어려워요."
다음달 초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무양동 상주버스터미널과 (주)허브아울렛은 최근 판매사원과 관리직 등 100여명의 남·녀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또 같은 건물에 들어설 예정인 (주)이랜드의 '홈 에버'도 캐셔와 물류, 시설관리 등에 필요한 직원 200여명을 구하는 중이다.
만산동에 3월초 개장 예정인 (주)신세계 이-마트 상주점는 캐셔와 주차장 및 건물 관리, 판매 등에 필요한 인력 300여명을 지난 26일까지 어렵게 모집했다.
올 10월쯤 개장하게 될 상주 모서면 호음리와 화현리 2곳의 골프장에서도 경기보조원과 관리직 등 200여명을 상주지역에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주)올품도 내년초 공장증축과 함께 200여명의 신규 인력을 뽑게 된다.
출범 준비 중인 청리지방산업단지내 교통안전운전체험연구센터도 조만간 인력 채용에 나서며 지난해 경북도·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주)캐프 상주공장도 내년 본격 가동시 450여명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주)캐프 상주공장은 가동 이후 30여개의 신규 협력업체가 들어설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 등으로 내년까지 상주에는 줄잡아 1천5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모 업체 인력담당자는 "한꺼번에 직원을 모집하면서 구인난에 봉착해 있다."며 "인근 지역까지 나가서 필요한 인력을 구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규제로 입주포기하는 기업 늘어
한 제조업체는 지난해 말 민속주 제조 공장을 짓기 위해 상주지역을 찾았다가 '수질오염총량제' 때문에 입주를 포기해야 했다. 사벌면 일대에 부지를 물색하고 공장신축 허가를 얻으려 했으나 상주시로부터 지역에 할당된 수질오염총량관리제로 인해 더 이상 허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
공사중이거나 계획중인 각종 사업이 끝났을 경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 허가를 해주지 못한다는 것.
상주시의 오염총량 기본할당량은 BOD기준 1일 34kg으로 올 연말 준공될 상주~당진간 고속도로와 계획중인 상주~영천 고속도로, 7만평 규모의 낙동강역사문화생태체험특화단지에 필요한 부하량이 1일 70kg 정도 예상되기 때문에 할당량 조정 전까지는 공장설립 등 개발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 사업자는 부지매매 계약을 파기하고 대구지방환경청을 찾아 스스로 공장설립에 필요한 수질오염총량제 완화를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검면에 입주를 희망하던 아이스크림 제조공장도 상수원보호 구역 등으로 인해 입주가 물 건너갈 위기에 놓였다. 인근에 흐르는 이안천이 상수원이어서 상류 10km, 하류 1km에는 개발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어렵사리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던 (주)캐프 상주공장 경우도 각종 민원과 보상가 문제로 인해 부지 물색에 애를 먹어 착공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시가 나서 대규모 공장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규제와 제도에 발목 묶여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인·허가 부서 공무원들의 의식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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