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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악플러, 대부분 '주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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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범죄 2.6배나 증가…인간적 신뢰상실 큰 상처

대구시내 한 병원 원장 A씨는 병원 유관 기관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돌팔이'라고 헐뜯은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한 모멸감에 분노를 감출 수 없었던 A씨는 결국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두 달간의 조사가 끝난 뒤 A씨 앞에 나타난 범인(?)은 다름 아닌 함께 일했던 간호사 B씨. B씨가 A씨의 병원에서 3개월 정도 일한 뒤 다른 병원으로 이직할 때 이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B씨를 붙잡을 생각으로 "나갈 경우 이 달 급여를 줄 수 없다."고 했는데 이에 격분한 B씨가 비방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것.

일반인, 특히 주변 인물에 대한 인터넷 비방글이 도를 넘고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과 관련해 근거 없는 글을 올려 당사자들에게 치명타를 주는 인터넷 악플러(惡+reply+~er ; 악성 댓글이나 특정인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는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강화되고 있지만 고의적인 헐뜯기가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친분이 있는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폭로 글이 늘면서 '인간적 신뢰감 상실'이라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실제 대구에서 일어난 사이버범죄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명예훼손·성폭력 등 악성 댓글이나 상대를 비방하는 글 때문에 접수된 사이버범죄 건수는 2003년 96건에서 지난해 256건으로 2.6배나 늘었다.

문제는 악플러와 피해자가 잘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될 즈음 피해자가 인간적 고뇌에 빠지게 된다는 것.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상대 앞에서 당당하게 얘기할 수 없는 사이일 때 비방글 등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하고 있다. 손명자 계명대 새미래심리건강연구소 소장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악성 글을 올리는 사람 상당수는 정서적 고립감과 사회적 소외감 때문에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주로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데, 자신의 글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국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실제 조사를 해보면 악성 댓글이나 특정인에게 모욕을 주는 글이 범죄로 연결될 줄 몰랐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상대방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기는 만큼 악성 댓글과 루머 유포는 엄하게 처벌돼야할 범죄"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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