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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면드래프트 시행…논란 여지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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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31일 이사회를 열고 오랜 숙원인 신인 전면 드래프트 제도를 2009년부터 실시하기로 했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와 아마 야구 지원 등의 문제점이 남아있는 등 논란이 숙지지 않을 조짐이다.

KBO는 이날 구단 간 전력 평준화와 철저한 도시연고제 정착을 명분으로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행 광역 지역 연고에 기반을 둔 신인 1차지명 제도 하에서 우수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이 배출돼 유리한 점이 많았던 KIA와 SK는 전면 드래프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KIA측은 이 제도를 실시할 경우 연고 지역인 광주를 떠날 수도 있다는 발언도 했다. 결국 그동안 지역 연고 중·고교팀들을 지원해온 구단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2년 유예라는 절충안이 나왔다지만 이는 반대측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하더라도 해결해야 될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우선 연고 지역 중·고교팀을 중심으로 해온 프로 구단의 지원이 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지명권이 없어 굳이 연고 지역팀에 도움을 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 KBO는 아마 팀을 일괄 지원한다는 대책을 마련, 추후 이사회에서 논의키로 했지만 이번에 좀 더 구체적인 안까지 나왔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전면드래프트 시행이 최근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연고지 이전 분쟁으로 2002년 이후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해온 현대로선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력 강화가 쉬워져 새 주인을 찾기도 더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도시 연고제가 철저히 시행되면 연고지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하지만 2년 뒤로 전면 드래프트 시행이 미뤄짐에 따라 현대는 구단이 존속되더라도 당분간 1차 지명권을 갖지 못하는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당초 서울 입성을 목표로 2000년 창단된 SK에 인천을 넘겨주고 임시로 수원에 자리를 튼 현대는 2002년부터 서울 연고 구단이 되기로 결정됐지만 모 그룹의 재정 악화로 서울 입성 비용 54억 원을 기존 서울 구단인 두산과 LG에 내지 못해 이후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연고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어 지역 팬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가운데 KBO가 산적한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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