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시기가 짧고 쉽게 물러 터지는 속성 때문에 자두를 전자상거래한다는건 힘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헐값에 처분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사이버거래를 시작했는데 첫 해부터 주문이 쇄도해 가슴이 얼마나 떨렸는지…"
최근 행정자치부 지정 전국 280여 개 정보화마을 성공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김천 양각 자두 정보화마을의 프로그램 관리자 김정순(39) 씨가 쓴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 란 수기의 일부 내용이다.
구성면 양각리 마을(177 가구)이 정보화마을로 선정된건 2003년. 국·시비로 참여농가 100 가구에 PC 1대 씩을 지원하고 컴퓨터 교육 공간인 정보센터를 마을내에 건립했다.
타 시·도는 인터넷 교사를 배치하지 않아 실패한 곳이 많았지만 경북도와 시는 교사 1명을 배치, 꾸준히 교육했다. 김 씨도 이때 친정인 양각 마을에 인터넷 교사로 배치됐다.
그는 "'농사만 잘 지으면 되지 컴퓨터는 뭐…', '농사땜에 잠 잘 시간도 부족하다.'는 등 교육 한 두해는 참여도가 낮아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홈페이지에 주민소식란을 만들어 대소사 등을 게재하면서 관심도가 차츰 높아졌고 2005년 6월 전자상거래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올 초엔 주민소식란 활성화 일환으로 주민 4명을 기자로 선발했으며 출향인 참여를 위해 주소를 파악 중이다.
양각 마을은 홈페이지(www.yanggak.invil.org)를 통해 자두, 포도, 콩, 참깨, 메주 등 마을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을 판다. 첫해엔 385건, 지난해 787건의 주문을 받는 등 현재 반복 구매자만 800여 명에 달한다.
주거래인 자두는 3, 5kg 등 소포장으로 개발했고 거래 시기가 배송일 기준 10일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 출하 20일 전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경품 추첨 등 다양한 마켓팅 전략을 첨가했다.
최고 상품만을 택배한다는것은 기본 철칙. 신준태(62) 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은 "이젠 컴퓨터 만지는게 겁이 안난다. 양각 자두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는 건 김 교사와 공무원들의 관심 덕분인것 같다." 고 했고 김 씨는 "도시간 정보 격차가 크게 해소됐고 마을이 지난해 자두산업특구로 지정돼 더 큰 발전이 기대된다." 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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