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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선비답게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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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답게 산다는 것/안대회 지음/푸른역사 펴냄

선비다운 것은 어떤 삶일까. 산수의 멋을 즐기고 그림을 볼 줄 알며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나눴던 그들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19세기 시인 이양연은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 '내가 죽어서'란 시를 남겼다. '한평생 시름 속에 살아오느라/밝은 달은 봐도 봐도 부족했었지/이제부턴 만년토록 마주 볼테니/무덤 가는 길도 나쁘진 않군'. 이 시는 죽음에 대한 선비의 새로운 관조를 보여준다.

검소하다고 전해지는 선비들도 유독 사치를 부리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벼루와 시전지다. 서유구는 '문방아제'라는 글을 통해 중국과 일본 등 수입 문방구에서부터 조선 곳곳에서 제작된 명품까지 최고급 지, 필, 묵 같은 온갖 문방구를 소개한다. 벼루광 유득공은 일본 시모노세키의 비싼 벼루를 친구에게서 뺏으면서 대신 벼루에 관한 시 한편을 지어준 일도 있다. 이런 우아한 취미는 수집벽으로 이어져, 조선 영조때 김광수는 오래된 서화나 청동기 같은 골동품 수집광으로 유명했다. 그는 벼슬길을 포기하고 골동품을 사들이고 품평하는 데에 인생을 걸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선비는 남몰래 예술가를 후원해 키우기도 했다.

이밖에도 선비들이 즐겨 읽었던 조선시대의 베스트셀러, 선비들이 공부하는 법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소개하고 있다. 302쪽, 1만2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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