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scape)청도 석빙고 나들이

멋진 아치 정교한 이음새…300년 전 조형미에 감탄

"우와!"하는 감탄사부터 먼저 나온다. 낙중도예원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정도 달려 찾은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농협 화양지점 뒷편에 있는 청도 석빙고(石氷庫). 작은 돌무더기일 줄 짐작했는데 멋진 돌 아치들이 찾는이들에게 탄성을 지르게 한다.

얼음을 저장하는 공간을 만들면서 이렇게 멋진 건축물을 선보인 우리 조상들에게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이 든다. 돌과 돌이 야물게 맞물려 멋진 곡선을 만들어냈다. 이음새를 어떻게 이리도 잘 맞추었는지 그저 신기할 뿐이다. "돌을 밀가루 반죽처럼 다루는 기술을 가졌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보물 제323호로 지정된 청도석빙고는 조선 숙종(1713년) 때 만들어졌다. 길이 14.75m, 폭 5m의 장방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양쪽 벽을 이어 주던 반원 무지개 형태의 홍예(虹霓)가 4군데 남아있을 뿐 천장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동·서로 뻗은 긴 구조로, 서쪽에 문을 두었으며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경사진 바닥이 보인다.

청도 석빙고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우리나라 석빙고 가운데 경주 석빙고 다음으로 큰 규모다. 겨울에 강에서 채취한 깨끗한 얼음을 저장했다 여름에 사용했다.

퀴즈 하나. 아치형태의 홍예는 어떻게 쌓았을까? 먼저 흙을 쌓아 그 위에 홍예를 만들고 나중에 흙을 빼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