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朴 탈당?…경쟁자에 의한 출당 관측 '솔솔'

정말 갈라서는 일은 없을까?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기회있을 때마다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 전 시장은 후보검증 공방에 휩싸여 있던 22일에도 "한나라당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며 "저는 어떤 경우에도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으며 이 꿈을 한나라당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일부 대선주자의 탈당사태는 없을 것으로 자신하는 측이 적지않다.

이러한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50%를 웃돌 정도로 높다는 점이 자리해 있다.

당내 주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 주자들 중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당 지지율 덕분이라는 것. 때문에 대선주자가 탈당, 한나라당 울타리를 벗어날 경우 지지율은 떨어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특정 주자가 탈당하더라도 지지해 왔던 국회의원들은 쉽게 가세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몇 개월 후 치러질 총선을 의식해야 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탈당한 뒤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에 맞서 선거를 치르는데 따른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

또한 이번 대선은 보수세력 대 개혁세력 등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세력간의 선거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세력을 등에 업지 못한 채 출마하는데 따른 부담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역대 대선에서 분열이 결국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경험도 당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탈당사태가 없다는 자신감의 이면에는 허점도 보인다.

최대 근거인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만 해도, 이의 토대가 됐던 여권의 분열 상황이 정계개편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시적인 것으로 감안할 경우 거품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 중 절반 안팎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분열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대선주자들끼리 경쟁자를 당에서 떠밀어내기 위한 싸움, 즉 '경쟁자에 의한 출당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어느 쪽으로든 결말은 머지않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르면 3월 말쯤 경선후보 등록을 받게 되고, 현행 법상 등록을 하게 되면 탈당후 출마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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