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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돋보기-EBS 다큐 '시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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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1시 EBS는 인터뷰 다큐멘터리 '시대의 초상'을 처음 선보인다. 제 1회 주인공은 변경에 선 작가, 이문열이다. 작가 이문열만큼 폭풍의 한 가운데를 지나온 사람은 드물 것이다. 80년대는 당대 최고 스타 작가로, 90년대엔 치열한 논쟁의 중점에 섰다가 2000년대엔 기어코 '괴물'(?)이 돼버리고 만 사람. 그가 이문열이다.

세간의 평을 알고 있다는 듯 스스로 보수골통, 심지어는 괴물로 부르기까지 주저하지 않는데는 분명 이 시대에 상처받은 내면이 존재한다. 80년대를 지나온 사람은 누구나 그가 글만 쓰고 살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작가가 사회적인 문제에 날이 선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 그는 '위대한 작가'의 자리에서 '보수 꼴통'의 자리로 옮겨갔을까.

이문열이 드러낸 내상은, 그간 우리 사회에서 좌우의 대립이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보여준다. 스스로 오른편임을 부정하지 않고 보수의 목소리를 내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그도 최근 우리나라의 보수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덟 시간에 걸친 인터뷰 촬영, 그리고 사전 취재를 하는 동안 이문열은 활자에서 보여준 날카로움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작가로서 수명이 얼마남지 않음을 자각한 그는 일면 초조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8시간동안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이처럼 성을 내기도 하고 과거의 어느 일면에 대해 후회는 않지만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의 말 한 마디, 혹은 앞뒤가 잘리고 본말이 전도된 인터뷰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과 논리의 정연함으로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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