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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발명協 대구지회 발족…특허권 소유자도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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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지려는 마음을 가진다고 게을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오히려 생활의 혁신을 가져오죠."

여성 발명가들이 뭉쳤다. 초교 때 수맥이 흐르던 방에서 생활하다 고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맥차단제를 발명, 상품화한 여성 기업인부터 쉬운 기저귀갈이를 개발한 어린이집 교사까지 대구의 여성발명가들이 모여 지난 10일 한국여성발명협회 대구지회를 발족한 것.

회원은 16명에 불과하지만 '한 사람의 남다른 생각이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무장하고 보다 편리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이 중 이미 특허권을 갖고 있는 회원도 9명이나 된다. 이들도 처음에는 변리사가 뭔지, 특허권이 뭔지도 몰랐던 '여염집 아낙들'이었지만 단지 '좀더 나은 생활'을 꿈꾸다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것.

기저귀를 쉽게 갈 수 있는 아기용 배바지를 개발한 서정애(38) 회원. 영아전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서 씨는 기저귀 사용량이 많은 백일을 갓 넘긴 아기에서부터 돌 지난 아기까지 돌봐야 했기에 기저귀를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에 골몰하다 배바지를 만들어냈다. 서 씨는 "치매로 누워계신 어머니 간병과 늦둥이 출산까지 생활의 대부분이 기저귀와 떼려야 뗄 수 없었다."며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쉽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허가 있어야만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조경미(34) 회원은 "작업도구를 보다 편하게 사용하려는 시도에서 특허출품된 도구들이 많은 곳이 미용실"이라며 "정보 공유도 할 수 있는 모임인 것 같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정례(54) 한국여성발명협회 대구지회장은 "발명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생활 속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집에서 일만 하던 여자가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생활의 편리함을 현실화해보는 것도 큰 재미"라고 충고했다. 053)425-3011, 011-853-3363.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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