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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창] 배설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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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는 필요 요소가 많지만 흔히들 3대 요소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면 건강하다고 한다. 건강이 정신과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듯이, 설사와 변비도 정신적인 면과 무관하지 않다. 병의 원인은 내상외감(內傷外感) 즉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으로 분류된다. 똑같이 체한 증상이라도 잔소리 들어 상한 기분이 원인이라면 내상(內傷)의 병이고, 과식이나 상한 음식이 원인이라면 외감(外感)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감기 등 전형적인 외부의 기후로 인한 병은 외감병이고 감정으로 인한 병은 내상으로 본다.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여름에 찬 음료수 많이 마시면 가을 겨울에 감기가 안 떨어진다고 했으니 새겨들어야 할 건강격언이다. 배설 작용도 음식 등 외감과 더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설사나 변비가 되기도 하는 내상에 많이 영향을 받는다.

먹을거리에 쏟는 지대한 관심에 비해 배설에 대한 관심은 미약한 경향이 많다. 만약 식욕이 부진한 어린아이에게 보약을 지어줄때 식욕은 왕성해졌지만 변은 전혀 볼 수 없는 약을 의사가 준다면 진정한 보약이라 할 수 있을까? 잘 먹는 것 이상으로 잘 배설하여 순환이 잘 돼야 보약이듯이, 식당의 청결과 분위기 못지않게 화장실 문화의 개선이 시급하다.

요즘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먹는 일 못지않게 배설문화에도 투자를 하는 것이 건강으로 가는 효과적인 처방이라 하겠다.

공중 화장실이 부족하거나 청결하지 못하여 대소변을 참으면 열이 생기고 변이 굳어버려 변비가 되기도 하고 요실금이 걸릴 확률이 높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밖에서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면 긴장하여 제대로 대소변을 못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리하고 먹는데 투자하는 정성의 몇 분의 일이라도 대소변을 보는데 할애해야 건강하다.

이정호(테마한의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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