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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국제화 점수는)영국인 로은 황씨가 돌아본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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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맞이 이제부터 차근차근!"

"웰컴 투 대구(Welcome to Daegu)!"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면 수많은 외국인들이 대구를 찾을 전망이다. 이제 대구로서는 외국인 손님맞이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대구의 국제화 수준은 몇점일까? 영국인 로은 황(48·여·경북대 국제교류원 자문) 씨와 하루 동안 대구의 관문인 대구국제공항과 월드컵경기장, 동성로를 동행하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대구를 들여다봤다.

▶오전 9시 30분 대구국제공항

황 씨와 함께 먼저 대구국제공항을 찾았다. 황 씨는 "외국인들은 입국한 뒤 제일 먼저 관광안내소를 찾을 것"이라면서 "입국심사대 왼쪽에 위치한 관광안내소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입국심사대 정면에 위치한 여러가지 안내간판에서 관광안내소 표시는 너무 작았다.

황 씨와 함께 관광안내소로 들어갔다. 황 씨가 대구시내 안내단말기에서 대구월드컵경기장 버튼을 눌렀지만 간단한 안내방송만 나올 뿐 교통편에 대한 안내는 들을 수 없었다. 대구시내 각 명소에 대한 안내도 너무 두루뭉술하다. 외국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호텔 등 숙박 안내. 하지만 어느 호텔이 비싸고 싼 지에 대한 안내가 없다.

"관광안내소는 편안함과 흥밋거리를 제공해 줘야 합니다. 너무 조용하고 활기가 없습니다. 안내소 직원들이 인사도 잘 하지 않는군요. 헬로우(Hello), 웰컴(Welcome), 메이 아이 헬프 유(May I help you)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또 관광안내소에는 관광안내에 관한 것만 있고 비즈니스에 대한 홍보는 거의 구경할 수 없었다. 황 씨는 "대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관광객도 있고 비즈니스맨도 있다."면서 "관광홍보에만 너무 치우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황 씨가 지적하는 또 다른 문제점은 현금지급기와 휴대전화 사용이 미비하다는 것. 황 씨의 카드는 대부분 시중은행 지급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뛰어난 IT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이러니다. 외국인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인천공항에서만 제공돼 대구를 찾는 외국인은 휴대전화를 대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전 11시 대구월드컵경기장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황 씨는 "아직도 외국 항공사는 대구의 영문표기인 'DAEGU'와 'TAEGU'가 함께 표기돼 헷갈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선 황 씨는 "매우 아름답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꼼꼼한 지적은 이내 이어졌다.

경기장 내 화장실 안내판에는 영문표기가 없었다. 경기장 안 공중전화 부스에는 공중전화기조차 없었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게 공중전화가 필요없겠지만 자신의 휴대전화를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외국인들에게 공중전화기는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경기장 입구 안내(인포메이션데스크)에는 짙은 선팅이 돼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다. 황 씨는 "불친절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경기장 주출입구에는 장애인이 출입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었다. 또 비상구에는 영문표시 대신 '환경보호'라는 뜬금없는 안내판이 황 씨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관광객을 위한 버스 안내 등 교통정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세계육상대회가 열리면 수많은 외국인들이 경기장을 찾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보충하는 한편 피자, 핫도그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판매하면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겁니다."

▶낮 12시 동성로

동행 취재 마지막 코스인 대구 시내 동성로. 동성로에 위치한 관광안내소는 멀리서 보기에 식별하기 어려웠다. 황 씨가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호텔의 위치를 물었다. 직원이 지도를 꺼내주며 표시를 했다. 황 씨가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교통편을 물었다. 하지만 지도를 뒤적이면서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직원은 "관광안내소에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 통역이 있지만 영어통역 직원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면서 기자에게 대신 통역을 부탁했다.

직원이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버스와 지하철 노선을 종이에 적어 보여줬지만 황 씨가 이것을 보고 찾아가기에는 역부족. 황 씨는 "택시를 탈 경우 비용 등의 안내를 해주면 외국인들이 편리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관광안내소의 창구가 1개밖에 없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시내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외국인이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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