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도현 첫 동시집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어린이에 밤하늘 별을 따주고 싶어"

'쾅쾅쾅쾅 뛰어가면/ 그렇지,/ 일곱 살짜리일 거야/ 콩콩콩콩 뛰어가면/ 그렇지,/ 네 살짜리일 거야'('위층아기') '개울에서 놀다가 그만 급해서/ 물속에 앉아 쉬를 하고 말았습니다/ 행여 누가 볼까 두리번두리번/ 나 혼자 몸을 한 번 떨었습니다/ 개울물이 팬티 속에 손을 넣어/ 고추를 살살 씻어 주었습니다'('나만의 비밀')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와 '연탄 한 장'의 안도현 시인이 첫 동시집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실천문학사 펴냄)을 출간했다.

"시인은 '밤하늘의 별에다 이름을 붙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린이의 눈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 시인입니다."

1부 '위층 아기', 2부 '야옹, 하고 소리를 내봐', 3부 '하늘 위의 창문', 4부 '우리 마을 공터에 놀러온 귀신 고래'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배)배가 고프니?/(꼬)꼬르륵꼬르륵/(ㅂ)밥 먹어야 할/(시)시간이라고?/(계)계산 하나는 잘하네' 재치 있는 조어법으로 쓴 '배꼽시계'이다. 자연과 사물, 그리고 언어로 전하는 시인의 동심 세계가 웃음을 머금게 한다.

동화책 삽화가 정문주 씨의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곁들여져 더욱 동심을 자극한다. 1961년 예천에서 출생한 지은이는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으로 등단해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를 출간했으며, '연어' '짜장면' 등 동화를 펴냈다. 160쪽. 8천 원.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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