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 진통제로만 알고 있던 아스피린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뇌중풍이나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괜찮을까?
아스피린은 해열진통 목적으로 사용하는 양(400~1천mg)보다 저용량(75~300mg)으로 복용하면 간에서 혈소판의 효소인 사이클로옥시제나제(cyclooxygenase)를 방해해 피가 덩어리지는 것을 막아준다. 뇌중풍이나 심장병은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을 혈전(핏덩어리)이 막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스피린이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아스피린 복용은 전체적으로 심장혈관과 뇌졸중의 발생을 22% 줄여준다.
최근 발표된 아스피린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에도 남녀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에게는 심근경색을 예방하지만 뇌졸중은 예방하지 못하고, 여자에게는 심근경색을 예방하지 못하고 뇌졸중만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다.
아스피린은 소량이라도 위 점막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지혈작용을 방해하므로 혈우병 환자, 치과에 가기 전에도 복용을 금해야 한다. 예방효과가 이런 부작용보다 큰지를 의사와 상담한 뒤에 사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고혈압, 콜레스테롤, 나이, 흡연, 생활습관과 같은 위험요인을 고려해 10년간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도가 15%가 넘으면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은 건강식품이 아니라 의약품이다.
아스피린 복용은 남자는 심장병을, 여자에게서는 뇌졸중을 줄여주며, 심혈관 위험요인을 계산하지 않고 아무나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만 얻을 수 있다. 아스피린은 누구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당한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된다.
김대현(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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