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창이 끝내 울산 모비스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모비스와의 3차전에서 오리온스는 김병철(28점·6어시스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모비스에 83대91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모비스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으며 4강 플레이오프에 5번 진출해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리온스 김승현이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가운데 경기 초반부터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26점·8리바운드·9어시스트)와 크리스 버지스(13점·6리바운드)를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벼랑 끝에 몰린 오리온스도 맞받아쳤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커스 다우잇(16점)이 1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주득점원 피트 마이클과 김병철의 부담을 덜어줬다.
2쿼터까지 모비스의 근소한 우세는 계속됐다. 경기의 흐름이 오리온스로 넘어온 것은 3쿼터. 김병철은 '피터팬'이라는 별명답게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 들었고 외곽포까지 터뜨리는 등 3쿼터에만 14득점, 모비스 림을 뒤흔들었다. 3쿼터 경기종료 1분37초 전 김병철의 3점슛이 골망을 가르며 66대64로 역전에 성공하자 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오리온스는 70대69로 리드를 잡았다.
치고받는 공방전이 계속된 끝에 승부가 갈린 것은 4쿼터 3분여 전. 2분57초 전 양동근의 3점슛이 림을 갈라 80대 85로 모비스가 앞선 상황에서 정재호, 마이클의 슛이 잇따라 빗나가 승부의 추가 모비스로 기울었다. 그 사이 모비스는 윌리엄스, 버지스가 덩크슛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인했다.
오리온스로서는 베테랑 김병철이 선전했지만 야전 사령관 김승현의 공백이 컸다. 득점왕 마이클은 3점슛 6개를 시도, 하나도 넣지 못하는 등 자신의 평균득점에 미치지 못하는 26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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