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탈당 이후 20여 일 동안 칩거해 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한 뒤 처음으로 12일 대구·경북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대권가도에 재시동을 걸었다. 그 발판은 새 정치질서 창출을 위해 자신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선진평화연대'이다.
손 전 지사는 12일 오후 영주 동양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선진평화연대'의 의미를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찬성하면 보수, 대북 포용정책을 찬성하면 진보라고 보는 기존 이분법적 개념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계승해야 한다."며 중도(中道)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남북 평화를 지향하는 동시에 동북아 질서를 선도하는 게 선진평화세력이고 제가 구축하려는 선진평화정치연대"라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또 "'TK(대구·경북)는 한나라당'이라는 지역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과거 권위주의와 개발독재시대의 '틀'을 지향하는 정치는 합리적이지 못하다. 미래지향적인 건전한 정치구도를 실현할 때 국민적 대통합을 일궈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과 비슷한 게 아니냐."는 학생들의 질문에는 "노 대통령은 대북 포용정책에서 미국과 불편한 관계가 됐고, 한·미 FTA에서는 국민 내부 분열을 막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제2의 이인제"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손학규의 '제3의 정치'는 한국 정치사에 대통합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시발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강연 후 범여권에서 추진되는 통합시도에 대해선 "나는 지금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일단 거리를 뒀다.
그는 13일 안동대에서도 특강을 한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이제까지 활동은 주로 여론을 듣는 쪽이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본인이 구상하는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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